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왜 다시 전쟁이 터졌을까?
전쟁이 일어난 과정, 역사적 뿌리, 그리고 미국은 어떤 역할을 했는가
2025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다시 한 번 충격적인 뉴스가 터져 나왔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을 벌이며 사실상 전쟁 상태로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휴전을 약속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포성이 울린 것이다. 국경 인근에서는 수만 명의 주민이 피란길에 올랐고, 민간인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두 나라는 왜 이렇게 반복적으로 충돌할까? 단순한 국경선 문제일까, 아니면 정치적·역사적 배경이 더 깊게 자리 잡고 있을까? 그리고 이번 사태 속에서 미국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1. 태국-캄보디아 분쟁의 뿌리: ‘지도 한 장’에서 시작된 100년 갈등
태국과 캄보디아의 갈등은 2025년에 갑자기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그 뿌리는 1907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경선을 그릴 때 작성된 지도가 훗날 엄청난 혼란을 불러왔다.
1) 문제의 핵심: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 고대 크메르 제국 시절에 지어진 사원
- 위치는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절벽 위
- 1907년 프랑스가 그린 지도에서 ‘캄보디아 영토’로 표시
- 태국은 “지도 자체가 오류”라고 주장
- 캄보디아는 “지도는 국제적으로 승인된 문서”라고 주장
이 사원을 누가 소유하느냐에 따라 주변 땅까지 영향이 있지만, 두 나라가 서로 다른 해석을 유지하면서 갈등은 수십 년 계속됐다. 1950년대 이후 식민지 체제 해체 과정에서 문제가 재부상했고, 영유권 논란은 민족주의 감정과도 연결되며 더욱 복잡해졌다.
2) 2008년 유네스코 등재로 대립이 격화
캄보디아는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했고, 태국 내 강경파는 이를 “영유권 침탈”로 해석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국 군대가 국경 지대에서 실제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즉, 이번 전쟁은 당장 며칠, 몇 달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식민지 시대의 잘못된 지도 → 민족주의 → 국내 정치 → 군사적 긴장이 복합적으로 쌓인 결과다.
2. 2025년 상황 요약: 5일 전쟁 → 트럼프 중재 → 두 달 만에 재전쟁
1) 2025년 7월: 첫 번째 큰 충돌
태국과 캄보디아는 2025년 7월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인근에서 5일 동안 대치했다.
- 최소 48명 사망
- 30만 명 피란
- 국경 무역 전면 중단
- 중화기 배치와 지뢰 사고 다수 발생
사태가 커지자 국제사회는 진정에 나섰고 양국은 협상을 통해 중화기 철수와 지뢰 제거, 국경 출입 재개 등을 합의했다.
2) 2025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
놀랍게도 협정 중재자로 등장한 인물은 미국의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였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국 대표를 불러 휴전을 중재했고, 양국은 휴전 합의문에 서명했다.
당시는 “미국이 동남아 평화의 키를 잡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빠르게 드러났다.
휴전 직후 국경 지대에서 태국 병사가 지뢰를 밟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태국은 “캄보디아의 휴전 위반”이라며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3) 2025년 12월: 재충돌 → 전면전 양상
12월 7일, 국경 지역에서 다시 충돌이 발생하자 태국군은 F-16 전투기까지 동원한 공습을 시작했다.
공습 대상은
- 캄보디아 군사 기지
- 포병 진지
- 군수 시설
등이었다.
민간인 포함 최소 10명 이상 사망했고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주민들은 대피소로 몰렸고, 피란민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3. 왜 휴전은 두 달도 못 갔을까?
1)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다
휴전은 이루어졌지만…
- 영유권 문제 그대로
- 국경선 불명확
- 상호 불신 극대화
- 민족주의 감정 고조
- 국내 정치적 이해 관계
이 모든 요소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문제의 뿌리는 그대로 둔 채 일시적인 휴전만 만든 것
이었다.
2) 지뢰 사고가 다시 갈등을 폭발시킴
전쟁터였던 만큼 국경 지역에는 지뢰가 매우 많다.
태국 병사가 지뢰를 밟아 부상한 사건이 터지자 태국은 이를 “캄보디아 공격”으로 해석했고, 휴전은 사실상 무너졌다.
3) 양국 정치 지도자들의 강경 메시지
양측 모두 자기 나라 내부에서 “우리가 밀리면 안 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군부 영향력이 강한 태국은 전통적으로 국경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결국 불신 + 정치적 계산 + 지도 오류라는 역사적 문제까지 결합하면서 휴전은 오래 갈 수 없었다.
4. 미국은 이번 전쟁에 얼마나 관련되어 있을까?
1) 미국이 직접적으로 ‘전쟁을 일으킨 것’은 아님
미국이 무기나 명령으로 이 전쟁을 만들었다는 근거는 없다.
2) 하지만 ‘중재자 역할 실패’라는 비판이 있음
- 미국(트럼프)이 2025년 10월 휴전을 중재함
- 그러나 두 달 만에 전쟁 재발
- “실효성 없는 중재였다”는 평가가 나옴
중재는 했지만 근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나 의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3) 미국은 동남아 영향력 경쟁 속 ‘관심국’
미국이 동남아 분쟁에 관여하는 이유는
- 중국 견제
- 아세안 내 영향력 유지
- 지역 안정 확보
이런 전략적 목적 때문이다.
즉, 이번 전쟁이 미국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정치적 개입이 충분한 결과를 만들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5.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 이유 1: 영유권 문제는 역사적 문제
100년 넘게 이어진 문제라 단순 합의로 해결될 수 없다.
● 이유 2: 군사적 충돌은 이미 선을 넘었다
전투기가 투입되고 군 시설이 파괴된 상황에서는 감정의 골이 매우 깊어진다.
● 이유 3: 국민 정서가 이미 강경해져 있음
양측 모두 민족주의 여론에 밀려 쉽게 양보할 수 없다.
● 이유 4: 강대국들(미국·중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혀 있음
누가 중재하더라도 완전한 해결이 어렵다.
따라서 이번 전쟁은 장기화 혹은 간헐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 — 휴전만으로는 평화가 오지 않는다
태국-캄보디아 전쟁은 단순한 국경 시비가 아니다.
식민지 역사, 지도 오류, 영유권 논란, 민족주의, 국내 정치, 외교 전략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다.
미국이 일시적인 중재를 했지만 근본적 해결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전쟁은 되풀이됐다.
이 분쟁을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 명확한 국경 확정
- 영유권 공동 연구
- 민족 감정 완화
- 국제적 신뢰 구축
등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식민지 시대의 그림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